
이탈리아 패션의 아이콘인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유언장에는 자산 분배와 관련된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르마니는 자신이 설립한 패션 하우스의 지분을 다국적 명품 기업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같은 주요 기업에 매각하라는 지시를 남겼다고 전해진다.
유언장에 따르면, 아르마니 재단은 18개월 이내에 패션 하우스의 15% 지분을 매각해야 하며, 이후 3~5년 이내에 동일한 인수자에게 추가로 30~54.9%의 지분을 인계해야 한다는 조건이 명시되어 있다. 이는 아르마니 그룹의 지분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으며, 업계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아르마니 브랜드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아르마니는 1975년 세르지오 갈레오티와 함께 기업을 설립하고, 갈레오티가 사망한 1985년 이후로 혼자서 대주주 역할을 맡아왔다. 자녀가 없는 아르마니는 자신의 자산을 아르마니 재단 및 친족, 그리고 비즈니스 파트너인 레오 델로르코에게 남겼으며, 델로르코는 당분간 기업의 핵심 운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아르마니 그룹은 지난해 23억 유로(약 3조7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인해 수익성은 감소한 상황이다. 그의 유언장은 이러한 재정적 현실과 함께 만남이 필요했던 변화의 시기를 반영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우아함의 황제’, ‘미니멀리즘의 거장’으로 알려지며, 명품 패션 업계를 선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실용적이지 않은 의류나 액세서리는 전혀 가치가 없다”는 철학을 고수하며 진정한 실용성을 중시하는 디자인을 고안해왔다. 아르마니의 불행한 죽음 이후 그의 브랜드와 유산은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며,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