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뉴욕타임스(NYT)의 기사를 인공지능(AI) 훈련에 사용하는 대가로 연간 2,000만에서 2,500만 달러, 약 278억에서 347억 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NYT 지난해 매출의 거의 1%에 해당하는 주요 금액이다. 아마존 측은 이 지급액을 현금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두 회사는 이미 지난 5월에 NYT의 기사뿐만 아니라 요리 및 레시피 사이트인 NYT 쿠킹,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등의 콘텐츠 사용 계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당시 계약의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아마존은 NYT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이를 통해 AI 음성비서인 알렉사와 같은 아마존의 다양한 서비스에서 NYT 콘텐츠의 요약본 및 발췌문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AI 챗봇을 통한 검색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전통적인 검색 트래픽과 언론사 웹사이트의 광고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 기업들은 이와 같은 기사를 활용하여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사용자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챗GPT의 개발사 오픈AI는 지난해 WSJ의 모회사인 뉴스코프와 5년간 2억 5,000만 달러 이상을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비즈니스인사이더, 폴리티코와도 유사한 콘텐츠 이용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재 NYT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 계약의 체결이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뉴스코프의 자회사들은 퍼플렉시티AI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저작권 문제와 관련된 법적 대응이 뒤따르고 있다.
WSJ은 이번 아마존과 NYT 간의 합의가 온라인 정보 검색 방식의 변화 속에서 출판 업계와 AI 기업들이 뉴스 콘텐츠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비단 저작권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콘텐츠 소비 및 제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