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750% 증가한 737억원을 기록하며 견고한 본업 성장을 이어갔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의 턴어라운드와 마케팅 비용 효율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분기 국내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86% 증가했으며, 이는 멀티브랜드숍(MBS)과 온라인 성장 채널의 확장 덕분으로 평가된다. 전통적인 내수 채널도 이 시기 동안 반등세를 보였고, 면세 부문 매출 또한 단체 및 개별 관광객 수요에 힘입어 20% 이상 성장했다. 이로 인해 데일리뷰티 부문도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믹스 개선과 주요 판매 채널의 호조가 진가를 발휘하게 되었다.
해외 시장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은 두드러졌다. 특히 미주와 유럽 시장에서의 리밸런싱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하며, 해외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5% 증가했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 매출도 30% 성장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비록 서구권 법인에서 인건비 증가로 인해 일부 수익성은 감소했으나, 중화권 시장의 구조 개선이 지속되는 데에 따라 전체적인 수익성은 향상된 모습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아모레퍼시픽이 엔데믹 이후의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인디 브랜드의 확산과 경쟁 속에서도 주요 브랜드의 서구권 진출과 신규 브랜드 인수 전략을 통해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상상인증권의 김혜미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여전히 레거시 브랜드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고정관념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현재 신시장에서는 인디 브랜드와 다르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사가 확보한 인프라 속에서 다채로운 브랜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다양한 브랜드 전략과 함께 탄탄한 인프라를 배경으로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적응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대비해 더욱 강력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