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플랫폼인 아발란체(Avalanche)를 운영하는 아바 랩스(Ava Labs)가 일본 도요타 블록체인 연구소(Toyota Blockchain Lab)의 최신 기술 백서에 기술 자문으로 참여했다. 이 백서는 ‘MON: 모빌리티 생태계에 신뢰 조율하기(MON: Orchestrating Trust into Mobility Ecosystems)’라는 제목으로, 모빌리티 산업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신뢰 구축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기술 구조를 제안하고 있다.
도요타 블록체인 연구소는 기존의 단일 플랫폼에서 벗어나, 자산과 금융, 서비스 등 기능별로 세분화된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중간 네트워크 계층(Intermediate Network Layer)’을 통해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방식은 조직, 산업, 국가 간의 경계를 넘는 데이터 및 자산 흐름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자율적이고 상호 운용 가능한 네트워크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이는 기존 단일 시스템 중심의 접근 방식과는 다른 모빌리티 산업에 특화된 멀티체인 환경을 실현하기 위한 기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아발란체 블록체인 인프라를 통한 실증 구현이 진행되었다. 아발란체의 특징으로는 빠른 거래 확정성, 맞춤형 블록체인 생성 기능, EVM 호환성 등이 있으며, 이러한 특성이 도요타의 비전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아바 랩스의 일본 지사장인 로이 히라타(Roi Hirata)는 “이번 연구는 멀티체인 생태계 내에서의 상호 운용성과 유연성을 고려한 사례다. 아발란체의 아키텍처가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도요타 블록체인 연구소는 2019년 설립된 블록체인 전문 가상 조직으로, 블록체인을 통한 ‘추적 가능한 사회(Traceable Society)’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연구의 범위는 모빌리티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공급망, 탈중앙화 신원(DID), 토큰화 금융 등으로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핀테크 시장은 2021년 약 471억 달러 규모였으며, 2031년에는 1,12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내 신규 자동차 대출 건수는 2024년 12월 한 달에만 22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약 670억 달러에 이르는 대출 규모가 발생할 전망이다.
아바 랩스는 이전에도 IntainMARKETS와 같은 토큰화 기반 플랫폼에 기술을 제공해 왔으며, 현재 약 60억 달러 이상의 대출 자산이 해당 플랫폼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번 백서는 도요타 블록체인 연구소가 향후 블록체인 기반의 모빌리티 데이터 관리와 신뢰 인프라 구축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작용하며, 관련 기술의 산업 적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