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팽(Jason Fang) 소라벤처스(Sora Ventures) 창업자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비트코인 비축 전략은 아시아에 그대로 적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는 미국과는 다른 복잡한 규제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 맞는 맞춤형 접근법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팽 창업자는 비트코인 비축 전략의 선구자로, 일본의 메타플래닛(Metaplanet), 태국의 DV8, 홍콩의 문(Moon), 한국의 비트플래닛(Bitplanet) 등 아시아 시장에서 비트코인 비축 기업을 다수 설립한 인물이다. 이들 기업 가운데 메타플래닛은 현재 북미를 제외한 지역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시아의 규제 기관들이 미국보다 더 조심스러운 경향이 있으며, 상장 유지 조건 역시 더 엄격하다고 설명했다. “영업 활동을 바탕으로 한 매출, 일정 수준의 현금 등 요건이 많으며, 비트코인 비축에 필수적인 자금 조달 환경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비교적 쉽게 주식을 발행하여 자금을 모을 수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팽 창업자는 아시아 시장에 있는 비트코인 비축 기업들이 서로 협력하여 동반 성장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소라벤처스는 최근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펀드(1B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참여 기업들에게 비트코인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유연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상장사가 직접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펀드를 만들었다”며, 향후 이 규모를 50억, 100억 달러로 확장할 계획도 밝혀 주목을 받았다.
또한,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알트코인을 비축하는 디지털자산 비축(DAT)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팽 창업자는 이들에 대한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알트코인 DAT 기업들이 본격적인 약세장을 경험한 적이 없으며, 변동성이 높은 알트코인 시장에서 레버리지 효과를 내는 DAT 기업들이 약세장에서는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유 중인 알트코인에 대한 스테이킹을 통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지만, 약세장에서는 수익성이 크게 감소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팽 창업자는 DAT 기업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대와 30대는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를 가지는 경우가 많지만, 50대 이상의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이 더 편리하다고 느낀다”며, 이들이 직접 가상 자산을 보유하기에는 복잡함이 많기 때문에 DAT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우회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