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유가 급등에 따른 폭락…코스피 6%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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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아시아 증시가 중동의 감산 충격으로 인해 심각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00포인트(5.96%) 하락한 5251.87로 마감했다. 오전 10시 30분께에는 코스피가 8% 이상 급락하면서 거래 중단을 초래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에도 약 3조 원을 순매도하며 시장의 하락을 주도했다.

국제유가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한때 28% 상승하며 116.65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것이다. 이러한 유가 급등은 아시아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4.88% 하락했으며 대만의 자취엔 또한 4.43% 하락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되었다. 오라클이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주식들이 조정을 받게 되면서 아시아의 AI 밸류 체인 또한 타격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시장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글로벌 물가를 자극할 경우 긴축 정책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유가 상승세가 1~2개월 내에 안정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의 전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원화 또한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495.5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9.1원 떨어졌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요 경제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며 급등하는 시장금리 상황과 함께 원화 약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25%포인트 상승해 3.477%에 달하며 202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한국 시장은 ‘트리플 약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식, 원화, 국고채 가격 모두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시장의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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