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가 비트코인(BTC) 역사상 가장 큰 해킹 사건으로 알려진 사례를 추적하여 그 실체를 밝혔다. 이번 해킹 사건에서 총 127,426BTC가 도난당했으며, 이는 현재 시세로 환산할 경우 약 14조 1,000억 원($10.2 billion)에 해당한다.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 사건은 2020년 12월 28일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풀 운영업체인 루비안(LuBian)이 해킹을 당해 발생했다. 루비안은 2020년 5월에 등장한 신생 채굴 풀로, 폭발적인 성장으로 짧은 시간 내에 업계 6위로 빠르게 올라선 업체였다. 당시의 해킹 피해액은 약 4조 8,000억 원($3.5 billion)이었지만, 현재 비트코인 가치 기준으로는 그 3배에 달하는 금액이 설명되고 있다.
이번 해킹 사건은 해킹 당시 외부 노출이 없었기 때문에 루비안이 사업을 종료한 이후에도 한동안 그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아캄 인텔리전스는 블록체인 데이터를 활용해 관련 지갑과 트랜잭션을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4년 만에 이 해킹 사건의 정체를 규명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의 투명성과 데이터의 검증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해킹 사건의 추적이 일반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는 그 구조적 특성 덕분에 과거의 정보를 쉽게 접근하고 분석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들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보안 기업과 사법 당국의 강력한 추적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캄의 발표는 이러한 점에서 블록체인 혁신의 의의와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계기가 되었다.
루비안 해킹 사건은 “대형 해킹도 숨길 수 없다”는 블록체인 구조의 투명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사례로 평가되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경각심을 일으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캄 인텔리전스의 연구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한 강력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업계의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를 촉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