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리카 대륙의 실제 면적을 정확히 표기한 지도를 채택하자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도 수정하라’라는 캠페인을 통해 국제 사회에 기존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제작된 세계지도의 사용을 중단하고, 보다 정확한 이퀄 어스(평등 지구) 지도를 채택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아프리카연합(AU)의 공식 지지로 더욱 힘을 받고 있으며, 아프리카 노 필터 및 스피크 업 아프리카 등 여러 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지도는 1569년 네덜란드 지리학자 헤르하르뒤스 메르카토르가 제작한 메르카토르 도법에 기반하고 있다. 이 도법은 지구를 실린더 형태로 변환하여 지도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북반구 지역은 지나치게 확대되고 남반구 지역은 축소되어 그려진다. 이로 인해 북극에 위치한 그린란드가 적도에 위치한 아프리카 대륙과 면적이 유사해 보이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그린란드의 면적은 아프리카의 약 1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아프리카 대륙은 3037만㎢에 이르며, 이는 지구 육지 면적의 20.4%를 차지하고 있다. 이 거대한 대륙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국가인 러시아의 약 두 배에 해당하며, 미국, 중국, 인도, 일본, 서유럽 대부분을 합친 것보다도 더 넓다. 그러나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에서는 이러한 아프리카의 위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이는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프리카연합 집행위원 셀마 하다디는 “지도의 왜곡은 단순히 지리적인 문제를 넘어서 아프리카의 세계적 비중을 축소하고,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모키 마쿠라 아프리카 노 필터 사무총장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세계지도는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허위 정보 캠페인”이라고 강조하며 그 중단을 촉구했다.
이러한 캠페인은 아프리카 대륙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지리교육과 국제 관계를 더욱 정확하게 바라보는 기초 작업으로 작용할 것이다. 아프리카의 실제 면적을 반영한 지도가 정식으로 채택된다면, 이는 글로벌 차원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개선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