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투자 선택지로 떠오른 은, 금보다 더 많은 가능성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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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고공행진하는 금 가격에 대한 대안으로 ‘은’에 주목하고 있다. 은 선물 가격이 지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은은 대체 안전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15일,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산하의 금속 선물 거래소인 코멕스(COMEX)에서 국제 은 선물 가격은 트로이 온스(약 31.1g)당 43.145달러로 전일 대비 0.183달러(0.43%) 오르며 거래되고 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에 따르면 향후 30일간 은 가격의 변동성 지수는 30.45%에 달하며, 이는 가격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가격이 큰 폭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커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 7월 말 은 가격은 온스당 39.3달러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상승률 또한 눈길을 끌며 은은 33% 증가한 반면, 금은 29%, 비트코인은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UBS와 씨티그룹과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2026년까지 은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43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수치들은 금의 가격이 너무 비쌀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지나치다는 인식 속에서 은이 안전한 대체 투자처로 부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은 공급이 지난 5년 간 수요를 밑돌면서 가격 상승 압력을 가중시킨 것도 중요하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은 가격이 금 가격의 약 1/90 수준으로, 역사상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며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 가격이 치솟음에 따라 은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매수세가 눈에 띄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전일 대비 2.14% 상승한 28,86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연초 대비 무려 88.19% 오른 수치다. 같은 시간 KODEX 은선물(H) 역시 1.09% 상승해 7,41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연초 대비 40.17% 상승하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금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은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며 “과거에도 금가격이 상승할 때 은 가격은 항상 따라 상승했다”고 조언했다.

황 연구원은 “은은 고유한 가치 상승 요인이 있어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장기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차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은 가격은 금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적절한 활용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유용한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은의 상승세와 관련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순히 시장의 일시적인 반응이 아닌,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은이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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