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의 국제지사가 자사의 인공지능 기반 번역 도구의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며, 이 도구가 구글, DeepL 및 ChatGPT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번역 도구는 아랍어, 중국어, 네덜란드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한국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터키어 및 우크라이나어 등 총 15개 언어를 지원한다.
알리바바 국제 디지털 상업 그룹의 부사장인 카이푸 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AI 도구가 상인의 저변 이익에 도움을 주기를 원한다. 상인이 잘 되면 플랫폼도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알리바바는 중국 내 Taobao와 Tmall 사업의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성장하는 국제 사업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알리바바의 새로운 AI 번역 모델인 Marco MT는 번역 기준 플랫폼인 Flores의 평가에 기반하여 개발되었다고 회사는 전했다. 이전 버전은 약 1년 전 출시되었으며, 현재 50만 명의 상인 사용자가 이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 각국의 판매자들은 이 번역 도구를 통해 타겟 시장의 언어로 상품 페이지를 생성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번역 도구는 대규모 언어 모델만을 기반으로 하여 문화적 배경이나 산업-specific 용어와 같은 맥락적 단서를 이용해 번역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장 부사장은 “맥락적인 번역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촉진시킬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하며, 단순한 직역이 아닌 실제 의미의 전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유럽과 아메리카 지역에서 이 도구에 대한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리바바.com의 사용자 카테고리 가운데 개발도상국 사용자가 상위 20개 AI 도구 사용자 중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알리바바는 첫 번째 AI 번역 도구를 작년 가을에 출시한 이후로 상인들이 1억 개 이상의 제품 목록에서 이 도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기본 요금은 번역된 텍스트의 양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며, 업데이트된 버전의 가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는 이 새로운 번역 엔진이 중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쇼핑 축제인 ‘더블 11’을 더욱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리바바의 국제 사업 부문은 AliExpress와 Lazada와 같은 플랫폼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이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한 40억 3천만 달러의 매출 성장을 보여주었다. 이에 비해 Taobao와 Tmall의 매출은 1년 전 대비 1% 감소한 156억 달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