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Alphabet) 주식이 수요일 사전 거래에서 7% 이상 하락했다. 이번 하락은 구글이 월가의 4분기 수익 예상치를 밑돌며 인공지능(AI) 관련 대규모 지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발생했다. 회사는 주당 순이익이 예상보다 2센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964억 7000만 달러에 그쳐, LSEG가 예상한 965억 6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알파벳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했지만, 유튜브 광고, 검색 서비스 및 기타 서비스 부문에서의 성장은 둔화되었다.
알파벳은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 확장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750억 달러의 자본 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588억 4000만 달러를 훨씬 초과하는 수치다. 재무 책임자 아나트 아슈케나지는 이 같은 지출이 “우리 사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하며, 자금의 주요 용도가 서버, 데이터 센터 및 네트워크와 같은 기술 인프라 구축에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자본 지출이 160억 달러에서 180억 달러 사이로 예상되며, 이는 FactSet이 추정한 143억 달러보다 높은 수치이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더그 안무스는 비용, 자본 지출(CAPEX) 및 클라우드 매출이 이번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였다. 반면, 번스타인의 마크 슈물릭은 이번 주가 변동이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에 연관된 세 번째 분기라고 지적했다.
디지털 광고 성장을 긴 드라이브 대회에 비유하자면 구글은 강력한 검색 및 유튜브 광고로 여유를 부리며 경기를 하고 있지만, AI 분야로 게임이 전환되면서 클라우드 성과가 미미하고 예상보다 높은 CAPEX 가이드가 제시되면서 실수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로 인해 구글은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추가적인 기회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파벳의 이번 발표는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향후 AI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할지가 주목받고 있다. AI 투자 확대가 전체 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또는 현재의 불안정한 주가와 재무 구조에 악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