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명문대 출신 20대 여성이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고도 항암치료를 거부한 채 대체요법에 의존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24일, 팔로마 셰미라니는 로열서식스카운티병원에서 종양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그녀는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한 의학적 신뢰를 잃고 대체요법을 선호하며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시 심문이 진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팔로마의 어머니는 딸의 사망 원인이 의사의 치료 개입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한 SNS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음모론을 퍼뜨려온 인물로 확인되었다. 팔로마는 NHS 의료진으로부터 인권을 침해받았다고 주장하며, 그 경험을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행위와 비교하기도 했다.
그녀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한 뛰어난 인재였지만, 의학적인 진단과 치료를 부정하고 ‘자연 치유’에 대한 신념을 고수했다. 팔로마는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 자체를 “증거 없는 터무니없는 환상”이라고 표현하며, 자연 요법에 대해 자신이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항암치료로 인한 불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반대하였고 “암이 아닐 가능성도 있는 가혹한 치료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팔로마는 대체요법으로 ‘게르손 요법’을 선택했으며, 이는 유기농 식사 및 관장으로 구성된 극단적인 치료법이다. 그러나 영국 암연구소는 해당 요법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팔로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요법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그 치료를 계속 받는다면 완치될 것이라고 믿었다.
이번 사건은 치료법에 대한 개인의 선택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킴과 동시에, 대체요법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의학적인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더 나아가, 반백신주의나 대체의료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