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주식 거래 서비스 확장을 시도하면서, 최근 알트코인 상장의 기세가 꺾이고 주식 온보딩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하이퍼리퀴드, 바이낸스 등 몇몇 거래소가 실물자산(RWA) 거래를 도입하려고 시도했지만, 시장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전통 금융 시스템을 모방하는 수동적 접근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실제로는 근본적인 인프라 혁신이 없이는 불완전한 시장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거래소들은 주식 상품을 코인처럼 하나씩 상장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유동성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바이낸스, 비트겟, 엣지엑스와 같은 오더북 기반 거래소는 고작 $1M 규모의 주문에도 스프레드가 2% 넘게 벌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이퍼리퀴드의 경우 유동성을 각 프로젝트에 분산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적인 유동성을 통합할 수 없는 상태다. 반면, 바이비트는 CFD(차액결제거래) 방식을 통해 190여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는 투명성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소유의 본질에 관한 의결권 부재다. 현재 거래소에서 판매되는 주식은 주가 변화에 따른 경제적 익스포저만 제공하고 실제 의결권은 없다. 이는 투자자가 기업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되는 ‘가짜 주식’을 소지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가격 추종을 넘어 기업의 실질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기관 투자자나 대규모 개인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은 선택지로 남아 있다.
또한, 기업 활동에 대한 대응 리스크와 사후 관리의 불확실성도 큰 문제다. 전통 금융 시장에서는 액면분할, 합병, 증자와 같은 기업 행위가 시스템적으로 자동 처리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는 여전히 주체의 수동적인 대응에 의존하는 구조리스크를 안고 있다. 게다가 배당금 지급도 법적 근거가 아닌 거래소의 내부 정책에 따라 이루어져, 자본 시장의 권리 보호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수수료 리베이트나 선택적 세금 신고 등이 크립토 주식 거래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세금 문제보다 실질적인 거래 편의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현재의 오더북 구조에서 발생하는 슬리피지 손실이 세금 절약분을 초과한다면, 투자자들이 기존 증권사를 등지고 크립토 거래소로 이동할 유인은 전혀 사라지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해결책은 단순히 종목을 ‘리스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미 존재하는 증권 시장의 레일에 직접 접속하는 ‘중개(Brokerage)’ 모델로의 전환에 있다. 예를 들어, 토스증권은 표준화된 증권 유니버스를 통해 1만 개 이상의 종목을 즉시 공급할 수 있다. OKX와 같은 거래소들이 이러한 모델을 준비 중이며, 미국 증권사 레일과 온체인 연결을 통해 전통 금융 자본을 온체인으로 유입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처럼, 진정으로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온보딩할 수 있는 거래소는 단순한 호가 제공에 그치지 않고 전통 금융의 신뢰를 온체인으로 완벽히 이전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