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이 구조적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2023년 582만 명인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고팍스, 코빗) 거래 참가자 수는 2025년까지 991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이는 3년 만에 70% 이상의 성장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가상자산이 단순한 투기 대상이 아닌, 제도적 측면에서의 감독을 받는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규제 강화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거래 참가자 수의 유입은 더욱 원활해지고 있다. 아시아경제가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2025년에는 원화 시장의 거래 참가자 수가 약 99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과거의 단순한 변동성 기대로 인한 투기적 공간에서 벗어나 사회적, 정책적 중요도를 가진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거래소 간 중복 계정이 존재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진정한 ‘투자자 침투율’을 판단하기에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
거래 대금 역시 이러한 참여 기반과 시장의 사이클을 잘 반영하고 있다. 2023년 총 거래대금이 1,122조 원에서 2024년 2,411조 원으로 급증하였으나, 2025년에는 2,139조 원으로 소폭 감소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거래 참가자가 증가하더라도 시장 분위기와 리스크 선호도에 따라 회전율(거래 빈도 및 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 즉, 규제가 강화된다고 해서 거래 규모가 일관되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데이터로 명확히 드러난다.
특히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의 3대 자산에 대한 거래금액 집중도는 2023년 20.7%에서 2025년에는 29.3%로 상승하였다. 이는 유동성이 소수 우량 자산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특히 이더리움은 기술적 검증성과 시장 신뢰도를 바탕으로 ‘인프라 자산’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알트코인보다 인지도가 높고 유동성이 확보된 자산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은 투자자들의 인식 수준이 한층 고도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는 제도화 심화에 따라 거래소 상장 유지 기준이 강화되고,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 체계가 변화하는 구조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제도화 방향으로 정렬되고 있으며, 이는 거래소, 투자자, 프로젝트 모두의 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동성은 장기적으로 롱테일 알트코인에서 우량 블루칩 자산으로 이동하는 방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는 단기간의 유행이 아니라, 시장에서의 신뢰 기준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구조적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프로젝트가 채택해야 할 전략은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과거처럼 단기적인 이벤트나 가격 부양 형태의 마케팅으로는 지속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토크노믹스의 투명성, 운영의 신뢰성, 기술적 감사 체계, 규제 친화성, 그리고 장기 지속 가능성이 주요 관전 요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신뢰’는 이제 거래 성과를 좌우하는 선행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단순히 ‘참여자 숫자’가 아닌 ‘시장 규칙’이 될 것이다. 가상자산 기본법의 2단계 입법이 본격화될 경우, 원화 시장의 상장 유지 기준부터 프로젝트 진입 전략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제 시장의 규모보다 더 중요해진 ‘제도와 룰’이 유동성 재편 방향을 결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