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연초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직후 급락세에 들어서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하루 동안의 청산 규모는 약 9억 달러, 즉 1조 2,510억 원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과 같은 주요 알트코인들이 일제히 가격 하락을 겪었다.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이 4조 4,000억 달러(약 6,116조 원)로 기록을 세운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중국 경고 발언을 하며 시장의 기세를 꺾었다. 이 발언은 비트코인(BTC) 가격을 급격히 하락시켰고, 이로 인해 알트코인 가격에도 큰 압박을 가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거의 6% 하락하여 4,100달러(약 570만 원) 선이 무너졌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약 10.6%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의 경우 각각 4.5% 이상의 일일 하락폭을 보여주며 210달러(약 29만 원)와 0.24달러(약 333원) 아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플(XRP)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지만, 24시간 기준으로 3% 떨어져 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약 11% 가량 하락한 상태로 현재 2.70달러(약 3,750원) 부근의 주요 지지선을 시험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이후 121,000달러(약 1억 6,819만 원)에서 119,000달러(약 1억 6,541만 원)로 하락했다가 이어서 117,000달러(약 1억 6,263만 원) 선까지 밀려났다. 시장의 전문가들은 116,700달러(약 1억 6,212만 원) 수준에서 첫 번째 매수벽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이 하락세가 일시적인 조정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Satoshi Flipper’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트위터 유저는 이러한 급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이번 조정이 장기적으로 “괴물급 할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분석 플랫폼인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의 청산된 포지션 규모는 약 9억 달러에 달하며, 피해를 본 투자자 수는 25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청산 사태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변동성에 휘둘리기보다는 거시 경제 흐름과 미국 연준의 정책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급변하는 시기에는 냉정함과 보다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