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폭락, 실제 손실은 23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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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암호화폐 폭락 사태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언론 및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약 190억 달러(약 26조 4,1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도되었으나, 실제 유저의 손실은 이보다 훨씬 적은 23억 1,000만 달러(약 3조 2,110억 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분석은 온체인 데이터 전문 플랫폼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서 발표한 것이다. 크립토퀀트의 애널리스트 카르멜로 알레만(Carmelo Alemán)은 언론에서 보도된 손실액은 실제 화폐 손실이 아닌 청산된 레버리지 포지션의 ‘명목 가치’라고 지적했다. 즉, 거래소에서 청산한 포지션의 총 규모가 190억 달러에 달하지만, 이는 트레이더가 실제로 잃은 금액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알레만은 레버리지가 손익을 증폭시켜, 가격이 유리하게 변동할 경우 수익이 커지지만, 불리한 방향으로 갈 경우 손실 위험이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크립토퀀트의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에서 롱 포지션의 손실이 약 10억 5,000만 달러, 숏 포지션의 손실이 1억 3,360만 달러에 이르며, 이더리움(ETH)에서는 각각 8억 9,500만 달러와 2억 2,970만 달러 손실이 발생했다. 이를 모두 합하면 총 손실액은 23억 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의 손실액인 2021년 4월의 30억 9,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

시장은 초기 반응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일부 거래소에서 12만 2,000달러에서 10만 1,000달러까지 급락하며, 1,600만 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청산을 겪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이번 가격 하락의 촉매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 사태를 ‘건강한 리셋’으로 해석하고 있다. 익명의 트레이더인 닥터 프로핏(Doctor Profit)은 이번 청산이 과도한 레버리지의 누적을 정리하는 시장의 정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와 같은 시각은 시장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서도 지지받고 있으며, 과도한 투기 포지션이 제거되어 시장 심리가 안정을 찾고 있다는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선물 펀딩 비율과 관련 지표들이 2022년 약세장 당시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파생시장 내 자금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현물 비트코인 ETF와 같은 구조적 자본 유입은 여전히 존재해 시장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극단적인 강세 쏠림은 잦아들었으며, 시장은 새로운 방향성을 찾으며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분석은 과장된 수치에 의존한 보도들과 달리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실적인 관점을 제시하며, 과도한 공포감 조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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