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시장에서 점차 ‘지수형 ETF’가 관심을 끌고 있다.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맷 호건은 2026년을 크립토 인덱스 펀드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전망하며, 투자자들이 다양한 디지털 자산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건은 최근 발표한 투자 메모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점차 복잡해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다양한 활용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며 “지수형 펀드는 암호화폐 투자에 입문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 방식이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음을 언급했다.
현재 비트와이즈를 포함한 여러 ETF 발행사는 비트코인(BTC)과 다양한 암호화폐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펀드는 S&P500과 유사하게 주요 종목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구성하여 특정 코인에 의존하는 위험을 줄인다. 특히 미국에서는 올해 초 다중 암호화폐 ETF가 출시되면서 주목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자금 유입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는 해당 ETF들이 비트코인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시장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호건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어느 체인이 최종적인 승자가 될지, 어떤 구조가 지배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로, 특정 코인에 베팅하기보다는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지수형 펀드가 보다 합리적인 투자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는 규제, 실행력, 거시 경제 환경, 주요 인물의 결정 및 운과 같은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건이 지적한 이러한 시장 불확실성은 최근 미국 대선 결과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당선과 친(親) 크립토 정책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최근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및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은 기관 투자자들이 전통 금융으로 진입하는 데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잠재적인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복합적인 환경 속에서 호건은 “나는 시장 전체를 지속적으로 매수한다”며, 시가총액 기반의 크립토 인덱스 펀드를 계속하여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뒤에는 암호화폐가 지금보다 훨씬 중요한 자산군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시장 규모는 최대 20배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전 위원장 폴 앳킨스의 “2년 내 미국 금융 시스템이 토큰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전망에 주목했다. 현재 약 68조 달러 규모의 미국 증시에서, 토큰화된 주식은 극히 적은 6억 7,0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호건은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비트코인, 예측 시장, 탈중앙화 금융(DeFi), 프라이버시 기술, 디지털 신원 등 다양한 암호화폐 기술의 활용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비트코인 외에도 다양한 투자 옵션을 고려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