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에서 처음으로 순유출이 발생하였고, 이는 시장의 조정 국면을 시사한다. ETF 리서치 기관 ETFGI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글로벌 암호화폐 ETF·ETP 상품에서 총 29억 5,000만 달러(약 4조 2,693억 원)가 순유출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주도해온 상승세가 고점에 도달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11월 말 기준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ETF 자산은 1,791억 6,000만 달러(약 261조 2,735억 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말(1,521억 달러) 대비 17.8%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최근의 높은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어 유출로 이어졌다. 더욱이, 연간 기준으로는 2025년 11월까지 총 478억 7,000만 달러(약 69조 2,489억 원)가 순유입되며, 이는 2024년의 720억 8,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이번 순유출은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관련 상품에서 두드러지게 발생했다. 비트코인 ETF·ETP에서는 23억 6,000만 달러(약 3조 4,206억 원), 이더리움에서는 13억 6,000만 달러(약 1조 9,699억 원)가 빠져나갔다. 현재 비트코인 관련 상품은 총 127개에 1,424억 6,000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더리움 상품은 62개에 250억 5,000만 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누적 자금 유입은 각각 262억 6,000만 달러(약 37조 9,242억 원)와 128억 9,000만 달러(약 18조 6,510억 원)에 이르며, 이들 시장은 여전히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ETFGI의 분석에 따르면 암호화폐 ETF 시장은 몇몇 주요 업체에 집중되어 있는 구조를 보인다. 아이쉐어스(iShares)는 831억 5,000만 달러(약 121조 2,985억 원)로 시장 점유율의 46.4%를 차지하며, 그레이스케일 어드바이저스와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이 뒤를 잇고 있다. 이들 세 회사는 전체 자산의 72.8%를 차지하며, 이는 시장의 집중도를 더욱 높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도 솔라나(SOL)와 에이다(ADA), 폴카닷(DOT)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솔라나 ETF는 9종으로 자산이 13억 8,000만 달러(약 2조 원)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 연초 이후에는 9억 달러(약 1조 3,023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었다. 에이다와 폴카닷 관련 상품은 아직 1억 달러 미만인 규모로 한정적이지만, 최근 소폭의 순유입이 있었음을 감안할 때, 이들 또한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을 보인다.
한편, 시장 조정에도 불구하고 일부 상품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상위 20개 ETF·ETP는 11월 한 달 동안 21억 7,000만 달러(약 3조 1,408억 원)의 자금을 유입받아 전반적인 유출 흐름을 상쇄하였다. 특히, 캐너리(Canary)의 XRP ETF는 3억 4,882만 달러(약 5,048억 원)가 유입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