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경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놓았다. AK홀딩스 지주사의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조 원에 달하며,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생활용품 및 화장품 사업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일 투자은행(IB)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애경산업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매각의 주요 대상은 AK홀딩스가 보유한 애경산업의 경영권 지분 63.38%로, 해당 지분은 애경자산관리 및 특수관계인을 포함하고 있다. 이날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약 3829억 원에 이르며, 이로 인해 단순 지분가치는 2426억 원에 해당한다. 그러나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6791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주로 화장품이 약 60%, 생활용품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생활용품 브랜드인 케라시스와 화장품 브랜드 루나가 있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의 매각을 통해 부채를 효율적으로 감소시키려 하고 있다. 현재 AK홀딩스의 부채 비율은 연결 기준으로 2020년에 233.9%에서 2024년까지 328.7%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애경그룹은 비주력 사업의 정리 또한 계획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18홀 회원제 골프장인 중부CC의 자산 매각도 이뤄질 예정이다. 중부CC는 애경그룹 오너 일가가 부동산 임대업을 주력으로 2008년에 설립한 업체이다.
또한, 지난 해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애경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과 제주항공 지분의 대부분은 담보로 제공된 상태라, 주가 하락 시 마진콜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러한 점에서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을 통해 차입금의 상당 부분을 상환하고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고 있다.
애경그룹의 한 관계자는 “중부CC 매각은 진행되고 있으나 애경산업 매각은 현재 검토 중에 있다”며,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애경그룹이 재무상태를 안정시키고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