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 AI 개선 기능 2026년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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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시리(Siri)의 AI 개선 기능을 2026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플의 CEO 팀 쿡이 지난 여름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와 관련된 여러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능들 중 일부는 다가오는 봄에 출시될 예정이었다. 특히, 시리는 사용자에게 더 나은 개인화된 서비스와 앱 간의 상호작용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번에 연기된 기능 중 하나는 ‘개인적 맥락(personal context)’을 활용해 시리가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폼을 자동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리는 사용자의 운전면허증 번호를 사진으로 인식하여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입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애플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더 개인화된 시리를 위해 작업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기는 애플이 차세대 음성 보조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겪고 있는 도전 과제를 강조한다. 특히, OpenAI의 ChatGPT가 2022년 말 출시된 이후로 생성적 AI 시대가 시작되면서, 애플이 여러 경쟁사에 뒤처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아마존의 업그레이드된 알렉사(Alexa) 음성 보조 서비스와 구글의 제미니(Gemini) 어시스턴트와 같은 경쟁 제품들도 유사한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음성 보조 서비스는 부정확한 응답과 작업 자동화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이는 모든 브랜드에 해당되는 문제이다. 애플은 현재 최신 아이폰 모델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보다 대화형인 기능과 화면 전체가 밝게 빛나는 새로운 UI, 그리고 ChatGPT와의 통합 같은 일부 시리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생성하고, 사진 편집 및 알림 요약 기능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현재 최신 아이폰 사용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리 기능의 지연은 애플이 신생 AI 기술에 적응하는 데 불거진 첫 번째 문제가 아니다. 올해 초 애플은 사용자가 뉴스 앱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정확성 문제를 발견했을 때, 뉴욕타임스와 BBC의 요약 기능을 비활성화하기도 했다.

애플은 자사의 개발자들이 차세대 시리 음성 보조 서비스를 위한 기초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들은 ‘앱 인텐트(app intents)’라는 코드 조각을 개발하고 있다. 이 코드는 AI 강화된 시리가 앱 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으로, 개발자들은 현재 이 코드를 구축하고 시험할 수 있지만 새로운 베타 버전이 출시될 때까지 시리와의 연동 기능을 확인할 수 없다. 애플은 일반적으로 매년 6월 열리는 WWDC(세계개발자회의)에서 주요 소프트웨어 기능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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