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 주가가 월요일 3% 이상 하락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이 깊다. 애플은 대다수의 제품을 중국에서 조립하는 만큼, 이번 발표로 인해 수입 비용 상승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하락폭은 테슬라 외의 다른 주요 기술기업들보다 클 정도로, 애플이 수입 비용 증가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애플은 첫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도 관세에 직면했으나, 특정 제품에 대한 면세를 확보함으로써 상당 부분의 비용을 회피할 수 있었다. 또한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등 다양한 국가로 공급망을 확장했지만, 여전히 중국 생산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하다.
애플은 이번 관세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새로운 관세는 화요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로젠블랫의 애널리스트 바턴 크로켓은 “중국 관세에 포함된 애플의 상황은 우리의 예상과 다르다”고 언급하며, 애플이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을 전가할 가능성을 예측했다. 이러한 가격 인상이 트럼프 대통령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애플은 지난 주, 12월 분기 동안 4%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1,240억 달러의 매출을 발표했으나, 현재 분기에는 “낮은 단일 자리수에서 중간 단일 자리수”의 성장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안내했다. 특히 중국, 대만 및 홍콩에서의 매출은 최근 분기 동안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가 애플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많은 수요를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충족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만약 애플이 미국으로 향하는 기기의 80%를 중국 이외에서 조달하고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다면, 연간 수익은 주당 5센트, 즉 1% 미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 애플 기기 중 절반이 중국에서 조달되면 전체 연간 수익이 주당 12센트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2023년 9월 마감하는 회계연도 동안, 애플의 수익은 주당 7.34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왐시 모한은 “새로운 관세가 중국에서의 수입에 부과되면서 애플은 인도 내 제조 파트너에게 생산 확대를 요청하고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다른 생산국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주가는 이러한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새로운 관세가 기업의 가격 정책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