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서 최초로 직영 매장을 폐점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이번 월요일, 애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 내용으로, 랴오닝성 다롄에 위치한 백년성 매장은 오는 11월 9일까지만 운영될 예정이다. 이 매장은 2015년 10월에 개설된 다롄의 첫 애플 매장으로, 폐점 이후 다롄 내 애플 직영점은 단 하나만 남게 된다.
애플이 매장을 폐점하는 이유는 백년성 쇼핑몰 내 여러 업체의 철수 때문이다. 성명에서 애플은 쇼핑몰의 소유권 변화와 코치, 산드로, 휴고보스와 같은 다른 브랜드들이 임대 계약을 갱신하지 않은 점을 언급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쇼핑몰 운영 주체가 올해 초 변경되면서 이러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한다.
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애플의 폐점 이유가 중국 브랜드들과의 치열한 경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025회계연도 2분기 동안 애플의 중국 매출은 160억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68억 달러를 밑돌며 2.3% 감소하였다. 이러한 성적은 애플의 주가가 올해 들어 약 14.5% 하락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러한 하락 원인을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와 지리적 긴장으로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자국 제조사들이 강력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2분기 동안 화웨이, 비보, 오포, 샤오미와 같은 중국 브랜드들이 상위를 차지하였으며, 애플은 1010만 대를 판매하여 점유율 5위에 머물렀다. 이는 애플의 시장 지배력이 감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매장을 폐점하는 결정은 애플이 수익성 있는 중국 시장에서 위기를 겪고 있음을 드러낸다.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혁신적인 제품 라인업은 애플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자국 브랜드의 선전이 애플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팬층과 브랜드 충성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애플의 이번 직영 매장 폐점은 단순한 한 매장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불리와 소비자 수요 감소를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향후 애플이 자국 시장 전략을 재설계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