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앤드루 왕자에 관한 신간 전기에서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를 소개했다는 내용이 삭제될 예정이다. 이 책의 저자인 앤드루 로니는 “인타이틀드(Entitled): 요크가의 흥망성쇠”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책에서 왕자와 엡스타인,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논란을 다루고 있다.
현재 이 책은 이미 6만 부가 인쇄되어 배포된 상태이며, 출판사는 앞으로의 인쇄본에서는 해당 내용을 삭제할 계획이다. 전자책 및 오디오북에서는 이미 삭제가 완료되었으며, 출판사 하퍼콜린스의 대변인은 기자들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일부 구절을 작가와의 협의에 따라 삭제했다”고 전했다.
이 조치는 멜라니아 여사가 헌터 바이든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경고한 이후 이루어졌다. 헌터 바이든은 엡스타인이 트럼프 부부를 서로 소개해줬다고 주장했으며, 멜라니아 여사는 변호사를 통해 이 발언이 허위이고 무례하다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엡스타인은 멜라니아와 우리의 관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하며 자신이 아내에게 소송을 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엡스타인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로 기소된 후 2019년 사망했다. 이 사건 후 앤드루 왕자는 왕실 업무에서 물러나게 되었으며, 로니는 책에서 그를 “엡스타인 같은 악당의 쉬운 먹잇감”이라고 묘사했다. 또한 로니는 왕자가 엡스타인을 활용해 정치 지도자나 사업 기회에 연결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엘프스타인 논란이 정치적 스캔들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법무부는 그의 수사 기록을 미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발표하였고, 이와 관련된 파일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러한 발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발생한 최대의 악재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