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토스 랩스(Aptos Labs)가 선보인 차세대 데이터 네트워크인 ‘셸비(Shelby)’가 이제 개념을 넘어 실체로 다가왔다. 16일(현지시간) 열린 Aptos Experience 2025의 메인 세션인 “Shelby Grand Showcase”에서, 앱토스 인프라 총괄 책임자인 프라나브 라발(Pranav Raval)과 점프 크립토의 리서치 리드 사미르 이슬람(Samir Islam)은 “셸비는 이미 현실이며, 오늘부터 누구나 접속해 직접 개발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프라나브 라발은 셸비가 단순한 데이터 저장 시스템이 아닌, ‘읽히는 순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쓰기(write)’에는 저렴하게, ‘읽기(read)’에는 비싸게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셸비는 반대로 작동합니다. 데이터를 읽는 행위가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보상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데이터의 순환 경제(Data Flywheel)’라는 개념으로, 셸비가 제시하는 새로운 데이터 인프라 모델의 핵심이다.
점프 크립토의 사미르 이슬람은 셸비의 기술적 측면에 대해 설명하며, 이 시스템이 전통적인 탈중앙 스토리지와는 다른 ‘핫 스토리지(Hot Storage)’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는 생명체처럼 움직이며, 생성 즉시 활발하게 사용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가치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셸비는 이러한 온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가장 효율적인 경로로 데이터를 배치하고 이동시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슬람은 또한 셸비가 GPU 연산과 데이터 접근을 한 레이어에서 처리해, AI 학습이나 실시간 스트리밍 환경에서도 클라우드보다 속도와 비용에서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프라나브 라발은 셸비의 핵심 철학을 “데이터의 민주화”라고 요약하며, “데이터의 진정한 가치는 그것을 읽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셸비는 데이터를 단순히 저장하는 공간이 아니라, 읽는 행위 자체가 생산 행위로 이어지는 네트워크입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구조는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AI 산업과의 접점을 넓혀준다. 현재 5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셸비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며, 그 중 다수는 미디어, AI 및 스트리밍 산업 부문에서 새로운 데이터 유통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셸비의 또 다른 혁신점은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의 비용 구조를 뒤바꾸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보다 읽는 데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셸비는 오히려 데이터를 많이 읽을수록 노드 운영자와 데이터 제공자에게 인센티브가 돌아가는 구조로 설계됐다. 사미르 이슬람은 “셸비는 ‘데이터의 이동’이 경제를 구성하는 기본 체계로, 그동안 비효율적으로 버려졌던 데이터의 가치를 순환시키게 될 것”이라고 확신을 표명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프라나브 라발은 이어지는 Builder House 워크숍에서 셸비 SDK, 데이터 탐색기, 파일 매니저가 시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셸비는 완전한 오픈소스입니다. 이제 개발자들은 직접 실험하고, 데이터를 업로드하며,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셸비는 앱토스 생태계가 ‘속도에서 가치로’ 이동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