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지에서 만난 트럼프와 푸틴,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향한 논의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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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한 정상회담에 착수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년 6개월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담이 전쟁 종결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인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20분(미 동부시간 오후 2시 20분) 에어포스원을 타고 회담 장소인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 먼저 도착했다. 약 30분 뒤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가 같은 장소에 착륙하며 두 정상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행장 레드카펫에서 푸틴 대통령을 맞아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했으며, 두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이 회동은 2019년 6월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무려 6년 만에 이루어진 대면 회의로, 푸틴 대통령이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를 방문한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두 정상은 약 10초간 악수와 짧은 대화를 나눈 뒤 군 의장대 사열을 마치고 ‘알래스카 2025’라는 문구가 적힌 연단에서 간단한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레드카펫 양쪽에는 미국의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22가 배치되어 이 회담의 중대성을 더했다.

회담 후, 두 정상은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인 캐딜락에 올라 회담장으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운전석 대각선 뒤에 자리하고, 푸틴 대통령은 그 전통 뒤에 앉았다. 회담장 벽면에는 “평화 추구(PURSUING PEAC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회담의 목적이 분명히 드러났다. 양측은 모두발언 없이 비공식 회담을 시작했으며, 이는 회담의 비밀성을 강조하는 방편으로 풀이된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1대1 회담이 계획되었으나, 백악관은 회담 형식을 즉시 3대3으로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배석했으며,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참석하였다. 이번 회담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결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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