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플(XRP) 현물 상장지수펀드(Spot ETF)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자금 흐름을 보이며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리플의 가격이 하락 추세인 가운데도 제도적인 안전장치가 마련된 현물 ETF를 통해 기관 투자자 및 전통 금융 자금이 리플에 대한 간접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XRP의 가격은 최근 약세장 속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리플 현물 ETF에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이자 투자자인 토크나이서(Tokenicer)는 “변동성과 약세 흐름이 하루하루 지속되고 있지만, 리플 현물 ETF에는 최근 9일 동안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자금 유입은 1월 27일 이후 계속되고 있다.
현물 ETF는 투자자가 직접 리플을 보유하거나 보관하지 않고도 해당 자산의 가격 변동에 노출될 수 있도록 설계된 규제 상품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자금 유입은 단기적인 투기 성향보다는 전략적인 자산 배분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전통 금융기관과 기관 투자자들이 커스터디(보관) 리스크를 회피하면서 리플에 접근하는 수단으로 ETF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최근 9일간의 발표에 따르면, 카나리 캐피털(Canary Capital),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비트와이즈(Bitwise), 그리고 21셰어스(21Shares) 등 4개의 주요 리플 현물 ETF에 총 4,870만 개의 리플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는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인 조정을 겪으며 투자 심리가 대폭 위축된 시점과 겹친다. 트렌드 분석가들은 “소매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커지는 이 상황에서 이러한 자금 흐름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만약 2024년 11월처럼 강한 시세 상승 국면이 다시 온다면, 현재의 자금 유입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월가의 투자자들이 리플을 직접 매수하기보다는 규제가 갖춰진 투자 수단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은 두드러진다. 현물 ETF를 통해 리플에 노출됨으로써 거래소 리스크나 지갑 해킹, 보관 오류와 같은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리플 현물 ETF에 1억 5,200만 달러(약 2,197억 원) 이상을 투자한 사실이 최근 13F 보고서에서 공개되었다. 이는 골드만삭스와 같은 월가의 주요 기관들이 리플을 단순히 관망하는 것을 넘어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결국, 골드만삭스의 대규모 투자와 리플 현물 ETF의 자금 유입은 규제 시장에서 리플이라는 알트코인이 제도권 자산으로 인식되는 첫 번째 단계일 수 있다. 자금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거래량과 유동성이 증가하고, 이는 결국 리플의 전통 금융권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리플의 가격은 현재 약 1.3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여전히 약세와 변동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물 ETF를 통한 ‘조용한 매집’이 계속된다면, 리플은 이러한 약세장에서도 전통 금융과의 연결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주목해야 할 점은 리플이 어느 정도까지 제도권 포트폴리오에 자리 잡을지는 규제 환경과 시장 사이클, 리플 생태계의 실제 활용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