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 하락, 대형 수출주들에 대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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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형주들이 1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초과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예정된 고율 관세로 인해 수요 감소가 우려되며, 기존 실적이 향후 분기 실적과 관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1분기가 피크아웃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와 현대차가 발표한 영업이익은 각각 예상치를 12.2%와 3.0%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이와 반대로 하락세를 보였다. 심지어 HD현대일렉트릭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9.7% 하락하는 등 증권가의 분석과는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역시 각자 컨센서스를 초과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이러한 현상이 1분기 실적이 일회성에 불과하거나, 고율 관세 시행 전의 사전 주문에 의한 피크아웃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에 대한 목표가를 연이어 하향 조정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1분기 환율 효과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지만, 2분기 들어 환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이러한 환율 효과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세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단순한 실적 숫자보다는 기업의 향후 가이던스와 신규 수주 현황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LS증권의 성종화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 발표일 주가 하락에 대해,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주 숫자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1분기에는 조선 업종이 큰 실적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낸 반면, 다른 주요 수출주들은 이와 같은 압도적인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컨센서스를 50%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발표일 주가가 15% 상승하는 성과를 올렸다.

앞으로 실적 전망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흐름, 그리고 2분기에 대한 가이던스가 주가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작업환경 속에서, 한국 시장의 대형주들이 겪고 있는 현실은 외부 요인에 대한 예측과 투자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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