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진식품이 증시 진입을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어묵 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삼진식품은 지난 10년간 매출이 10배 성장하는 성과를 올리며 75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K푸드 열풍을 따라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진식품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번 상장을 통해 약 134억에서 152억원을 공모할 계획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65억원에서 7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고 있다.
회사는 공모가 산출을 위해 CJ씨푸드, 한성기업, 사조씨푸드와 같은 수산가공식품 관련 기업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기업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인 19.17배를 삼진식품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 연환산액인 약 53억원에 곱하고, 할인율을 34.95%에서 26.21%까지 적용해 산출한 공모 가격이 주목받고 있다.
삼진식품은 1953년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박재덕 창업주의 개인사업으로 출발했다. 현재 창업주 3세인 박용준 대표가 가업을 이어받아 회사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갓 튀겨져 나온 어묵’의 소비자 공급 방안을 고민하던 중 2013년에 베이커리형 어묵 매장을 선보였으며, 이후 고급화 전략을 통해 연육 함량을 80~90%까지 높인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삼진식품은 가정간편식(HMR), 상온 유통이 가능한 어묵, 대체 해조육, 고부가 반려동물 식품 등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2013년의 매출 82억원에서 2024년에는 약 970억원으로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하여 513억원에 도달했다.
회사는 공모 자금을 활용하여 장림공장 증축 및 생산능력 확대, 그리고 해외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선 H마트와 협업하여 진출한 뒤, 코스트코 및 크로거와 같은 주요 유통망으로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매장을 운영하며 대만 및 상해 등에도 추가 매장을 열 계획이 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어묵 수출량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약 7% 증가해 전체 수출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삼진식품의 경우 수출 비중은 2023년에 2.28%, 2024년에는 2.94%로 증가하며 올 상반기에는 2.56%를 기록하였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올해 식음료 업종이 부진한 가운데, 향후 해외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손현정 연구원은 “내수 부문은 올해 실적 개선을 이끄는 가격 인상 사이클이 대부분 종료됐다”며, “내년에는 해외 매출 성장률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간의 상관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진식품은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내달 1일과 2일에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