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와 빗썸, 은행보다 높은 예치금 이자로 고객 모으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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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이 고객 예치금에 대해 높은 이자를 지급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업비트는 2.1%의 이자를 지급하는데 반해, 일반 은행의 파킹통장 이자는 기본적으로 0.1% 수준에 머물며, 조건을 충족해야만 한정적인 우대금리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매월 지급되는 이자를 고려해 예치금을 가상자산 거래소에 맡기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매각하고 현금화에 나섰다. 이로 인해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예치금 이용료가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고객 모집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3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와 10대 증권사(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의 예치금 이용료를 집계한 결과, 빗썸이 2.20%로 가장 높고, 업비트가 2.10%로 뒤를 이었다.

또한 업비트는 최근 고객 예치금에 대한 이용료를 매일 지급하는 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10대 증권사들은 50만원 혹은 100만원 이상일 때의 예탁금 이용료가 평균 0.74%에 불과해 가상자산 거래소와 비교할 경우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증권의 경우 1.05%로 가장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지만,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이렇게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배경에는 고객 모객을 위한 경쟁이 있다. 지난해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이용료가 지급되기 시작했으나, 기준금리는 네 차례 인하됐음에도 불구하고 예치금 이자는 큰 변동이 없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지속 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지급된 예치금 이용료 총액은 1202억원에 달하며, 이는 고정적이지 않은 수익으로 인한 부담을 거래소에 안기고 있다.

특히 높은 예치금 이용료는 은행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의 이자 인상이 주요 실적 부진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사실상 이용료를 낮추고 싶어도 서로가 먼저 조치를 취하기를 꺼린다고 전해진다. 이로 인해 ‘치킨 게임’이라는 비유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업비트와 코빗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치금 이용료율 인하 필요성을 제기받았으나, 원론적인 대답만을 내놓았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예치금 이용료는 계속해서 변화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 따른 영향으로 향후 예치금 이용료율 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규모가 작은 거래소일수록 이 부담이 크기 때문에, 예치금 이용료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고객에게 유리한 조건이 제공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거래소들의 수익성 문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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