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와 빗썸, 3분기 실적 대폭 성장… “수수료 수익뿐만 아닌 고유 자산 평가이익이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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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선두주자인 업비트와 빗썸이 올해 3분기에 각각 2390억원과 10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에서는 두드러진 성장을 이뤘다. 업비트는 전년 동기 대비 308.54%, 빗썸은 3285%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보였다. 이러한 성장은 긴 침체기였던 ‘크립토 윈터’가 종식되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번 실적 향상의 주된 요인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세에 기인한다. 거래대금이 대폭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고, 이는 두 거래소의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업비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33% 상승했으며, 빗썸은 본분기 영업이익 701억원으로 무려 771.1%의 성장을 기록했다. 거래량의 회복은 미국의 규제 명확성, 이더리움 가격 상승, 그리고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의 복합적인 거시경제 요인으로 인해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 두 거래소의 눈에 띄는 실적 상승은 단순한 수수료 수익의 증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실제로 두나무와 빗썸은 자신들이 보유한 고유 가상자산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막대한 평가이익을 실현하였다. 예를 들어, 빗썸의 3분기 순이익 중 상당 부분은 자사 고유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인해 발생하였다. 빗썸의 고유 자산은 BTC 175개, ETH 1950개, USDT 5883만개 등으로, 이 자산 두 가지 항목에서 각각 465억원과 40억원의 평가이익이 기록되었다.

두나무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3분기 기타 영업외수익은 849억원에 달하는데, 이 중 대다수가 자산 처분 및 가치 상승으로 오는 수익이다. 두나무는 BTC 1만6878개와 ETH 1만1033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산들은 시장 가격에 따라 재평가되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비트와 빗썸의 경영 전략은 서로 상이한데, 빗썸은 점유율 회복에 집중하고 있으며 고객 서비스 강화와 수수료 인하, 마케팅 활동을 통해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을 탈환하고자 한다. 반면 두나무는 기존의 거래 중개 서비스 범위를 넘어 스테이킹 및 NFT와 같은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장기적인 성장은 규제 리스크를 포함하여 다양한 외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예를 들어 국내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은 거래소들의 운영에 추가적인 재무적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분기의 실적은 시장의 회복세를 반영하며 가상자산 산업이 새로운 성장 궤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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