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가상자산 현금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법인 고객 100곳을 확보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개인 투자자 중심에서 점차 제도화로 나아가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업비트가 유치한 법인 고객에는 검찰청,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경쟁 거래소인 코인원 등 다양한 기관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공공기관과 비영리 단체들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이를 현금화하는 과정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시장의 신뢰도와 활용성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한 주요 배경은 금융당국이 마련한 가상자산 제도화 로드맵이다. 2023년 6월 1일부터 시행된 이 로드맵에 따르면, 각종 기준을 충족한 공공기관과 공익 법인, 거래소 등은 정부의 인가 아래 보유한 가상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법인이 가상자산을 매도하는 데 법적 불확실성이 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는 상당한 제도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두나무는 개인 투자자 시장에서 이미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플랫폼으로, 이러한 시장 주도의 지위가 법인 고객 유치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압도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법인 거래의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규제 및 준법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을 둘러싼 법적 및 행정적 기반이 확립되면서, 보수적으로 접근해온 공공기관이나 단체들도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하는 경향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향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어, 가상자산 시장이 개인 투자 중심의 투기성 자산에서 점차 제도권 금융의 중요한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신호탄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또한, 향후 법인 고객의 증가와 함께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면서, 더 많은 기관들이 이 시장에 활발히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