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와 하나금융그룹이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금융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들은 4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 송금 서비스의 상용화를 내년 1분기 목표로 세웠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협력이 아니라, 다가오는 ‘웹3(Web3)’ 시대의 금융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디지털 동맹을 형성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이 협업을 통해 두나무는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기와체인(GIWA Chain)’을 사용하여 복잡한 해외 송금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처리 속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첫 번째 단계로 하나은행 본점과 해외 지점 간 자금 이체에 블록체인 기술이 시범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송금 수수료를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향후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에 맞춰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두나무의 오경석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의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이를 지원할 블록체인 인프라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하나금융과 협력하여 기존 지급 결제와 자산 관리 시장이 웹3 기반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표준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도 “블록체인 상용화와 스테이블코인은 미래 금융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신호가 될 것”이라며, “두나무의 기술력을 활용해 새로운 금융 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를 JP모건과 서클 등 글로벌 금융업체들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금융망 구축 경쟁 속에서 한국 금융의 강력한 도전으로 바라보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 9월 ‘기와체인’ 테스트넷을 공개하여 기술적 안정성을 입증하였으며, 하나금융과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금융 실사용 사례를 모색하게 된다.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금융 서비스의 혁신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 블록체인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