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설립한 나스닥 상장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 ABTC) 채굴 시설이 최근 공개됐다. 에릭 트럼프는 25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텍사스의 첨단 채굴 시설은 태양광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해 1만 개 이상의 고효율 비트코인 채굴기를 가동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채굴되는 비트코인은 네트워크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한다”고 언급했다.
이 커다란 시설의 공개는 미국의 채굴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문제와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요구에 대한 일종의 대응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곳은 태양광과 같은 재생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친환경적인 운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시설 내부에는 성조기와 미군 깃발이 나란히 걸려 있어, 미국 우선주의와 가상자산 산업의 융합을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ABTC는 약 341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텍사스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시설 확장을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채굴 시설 공개 시점은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락한 시기와 맞물려 있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10월 초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약 12만 6000달러 대비 30% 이상 하락하여 8만 달러 선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2025년 가상자산 약세장’이라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TMTG의 비트코인 투자로 인한 손실과 함께 ABTC의 주가 역시 고점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트럼프 일가의 자산이 불과 몇 개월 만에 약 10억 달러, 즉 약 1조 5000억원이 증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릭 트럼프는 공개 석상에서 “현재는 정말 좋은 매수 기회”라며, 하락장에서의 매수가 향후 큰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트럼프 일가의 활동은 그들의 친가상자산 정책을 등에 업고 채굴 및 토큰 발행과 같은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지속적으로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ABTC의 채굴 시설 공개는 가상자산 업계와 에너지 시장, 그리고 투자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향후 ABTC의 추가 시설 확장 여부에 대한 주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친환경 비트코인 채굴 방식에 대한 산업 전반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