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 정부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9m) 등반을 원하는 등반객들에게 먼저 국내의 7000m급 봉우리를 등반하도록 의무화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네팔 상원은 해당 내용을 담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이제 하원에서의 표결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다만, 이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올해 봄 등반 시즌에는 적용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번 입법의 주된 배경은 에베레스트에 도전하는 등반객들이 7000m급 봉우리를 먼저 오름으로써 필요한 경험을 쌓게 해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네팔 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이 법안이 에베레스트 등반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위험성을 감소시키고, 낮은 봉우리 지역의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수백 명의 등반객들이 에베레스트에 몰려드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등반객이 적은 7000m급 봉우리는 방치되고 있어 빈민층 경제에도 이로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에베레스트 등반이 경합이 치열해지면서 대다수의 경험이 부족한 등반객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무작정 도전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혼잡과 사고, 구조 작업의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에베레스트 등정으로 인한 사고는 매해 증가하고 있어, 이번 법안은 그 해소를 위한 중요한 조치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법안에 대해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오스트리아 원정대의 루카스 푸르텐바흐는 법안에 동의하면서도, 네팔 이외의 국가에서 7000m급 봉우리를 오르는 경우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법안에는 에베레스트 등반을 위한 건강상태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되어 있다. 기존의 4000달러 예치금 환불 제도는 폐지되며, 대신 네팔 산악지역의 청소와 등반업무 종사자 지원을 위한 기금 기부가 추천된다.
네팔에는 세계적으로 높은 봉우리가 다수 분포해 있으며, 등반용으로 개방된 462개의 봉우리 중 72개가 해발 7000m급이다. 봄 시즌에 외국인이 이들 봉우리를 오를 경우 해발고도에 따라 800~1000달러의 요금이 부과되며, 가을 시즌에는 이 요금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러한 새로운 정책은 등반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동시에 지역 경제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네팔이 글로벌 등반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