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유럽 최대 희토류 자석 공장 가동 시작… 러시아와의 인접으로 인한 안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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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나르바에서 유럽 최대의 희토류 자석 공장이 지난 4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캐나다의 희토류 자석 전문기업인 네오퍼포먼스머티리얼스(Neo Performance Materials)가 운영하며, EU의 지원을 받아 약 7500만 달러(약 1100억 원)의 비용이 투입되었다. 이 시설은 유럽의 중국 의존도를 현저하게 줄이는 첫 단계로 평가되고 있으며, 연간 2000톤의 희토류 자석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럽의 희토류 자석 중국 의존도가 약 10%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기 터빈 및 의료기기 등 다수의 첨단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작년 한 해 동안 유럽의 전체 수요량은 약 2만2000톤에 이르렀다. 특히 에스토니아 지역은 과거 소련 시절부터 희토류 제련 시설이 존재해 있으며, 현재는 이러한 시설을 활용하여 유럽 내 자립을 도모하고 있다. 네오퍼포먼스머티리얼스의 CEO인 라힘 술레만은 에스토니아의 희토류 처리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며, 곧 생산량을 5000톤으로 증가시키고 내년부터는 독일의 완성차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장이 위치한 나르바 지역은 러시아와 인접해 있어 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이곳을 “자신들의 고토”로 주장하며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고 있는 상황이라, 희토류 자석 생산시설이 러시아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CNN은 에스토니아와 러시아 간의 국경분쟁이 현재 진행형이며, 나르바 지역의 러시아계 인구 비율이 높아 이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사적 갈등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이를 대비해 나르바 지역에 국경 장벽을 설치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인프라 시설에 대한 보안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러시아로부터의 신원 불명의 인물 밀입국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나르바 지역의 정치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에스토니아 정부는 심각한 안보 우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는 공장 운영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볼 수 있다.

EU는 이러한 희토류 공급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리소스EU(RESourceEU)라는 계획을 발표하며 우크라이나, 호주, 캐나다 등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희토류 자석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정세가 복잡해지는 가운데, 에스토니아의 새로운 공장 가동은 EU의 전략적 자립을 위한 중요한 단계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과 그에 따른 정치적 위기가 이 산업에 미칠 여파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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