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가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연내에 약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재논의할 계획이다. 소식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8일 신주발행 철회 공고를 발표하며 기존 계획을 공식적으로 취소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주주 구성은 AP홀딩스가 44%, JC파트너스가 22%, 기타 주주들이 차지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2021년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지분을 매입했으나 이후 AP홀딩스에 지분을 양도하였다. 대명소노그룹은 JC파트너스의 몫을 오는 6월경까지 인수하여 2대 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 계획이 철회된 배경에는 주주 간의 의견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유상증자 구조에서는 기존 주주가 지분율 비율에 따라 시가 대비 3분의 1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어, 1대 주주인 AP홀딩스에게는 지분율을 저렴하게 높일 수 있는 기회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자금력이 있는 대명소노그룹이 2대 주주로 참여하게 됨에 따라 상황이 복잡해졌다.
주주 간 계약에 따라, AP홀딩스가 대명소노그룹과의 가격 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할 경우, 두 주주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지분 66%가 공개매각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지분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AP홀딩스의 경영권 방어 전략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AP홀딩스는 최소 1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유상증자에 440억원을 투입하기 꺼려하는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 없다는 의견도 존재하는데, 이미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를 5대에서 9대로 확장하기 위한 비용을 지불한 상황이며 현재 2~3개월치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쪽은 에어프레미아가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신용등급 개선을 위해 추가 자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오랜 수익성 문제와 자본구조 개선 필요성으로 인해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주주 간 의견이 갈리고 있어 결국 연내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아닌 낮은 규모로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양측의 고민은 에어프레미아의 향후 성장 전략과 경영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