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매각이 잠정 중단되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최근 원매자들에게 매각 절차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P5) 건설의 전면 중단이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global 가스 기업 에어프로덕츠의 100% 자회사로, 지난해 국내에서 약 76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독일의 린데코리아에 이어 2위에 오른 업체이다. 지난해 이들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328억원을 기록하였고, 올해에는 삼성전자 P5라인으로부터의 가스 공급을 통해 최소 2700억원 이상의 EBITDA를 예상하고 있었다. 이러한 수치는 매각 시점에 20배를 곱해 약 5조원이 될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삼성 평택5공장 건설이 중단되면서, EPS 추정치가 급격히 하락하였고,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몸값은 3조원대 중후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적정한 현금흐름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어 KKR, MBK파트너스 등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매각 참여를 위해 예비 입찰에 응모했지만, 이번 결정은 시장의 큰 변화를 불러왔다. 매각 측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반영하여 본입찰을 연기하기로 하였고,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본입찰도 중단되었다.
결국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조만간 매각 재개를 위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최근의 시장 여건 변화로 인해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향후 결정과 삼성 평택5공장의 건설 재개 여부는 가스 산업의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