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은 최근 인수 예정인 지오릿에너지가 확보한 파킨슨병 치료 물질의 가치를 강조하며, 이를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인수한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MTK458과 비교하였다. MTK458은 마이토키닌이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2020년 4월에 특허를 출원한 물질로, 파킨슨병의 원인 유전자 중 하나인 PINK1의 효능을 증강시키는 작용을 한다.
마이토키닌은 2021년 3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로 유명한 애브비와 회사 매각 예약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은 2023년 10월에 최종적으로 완료되었다. 계약금액은 1억 1000만 달러(한화 약 1570억원) 이며, 추가적으로 5억4500만 달러(한화 약 7794억원)와 상업 매출 로열티를 포함한 내용이다. 당시 마이토키닌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전임상 단계의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MTK485였다. 이 물질은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MTK485는 PINK1 인산화효소 기능을 증가시켜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회복하고, 이를 통해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MTK485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사멸을 방지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다른 세포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제한으로 인해 MTK485의 적응 환자군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킨슨병의 근본적인 치료제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애브비가 이 물질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큰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지오릿에너지가 확보한 서울대 특허 물질은 PINK1 및 PARKIN 등 파킨슨병 발병 원인 유전자 결함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상황 모두에서 도파민 신경세포를 보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이프로젠은 지오릿의 물질이 이러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파킨슨병 환자들의 대사체 분석에서도 결여가 확인되어, 이 물질이 모든 경우의 파킨슨병 발병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에이프로젠의 주장은 파킨슨병 환자의 치료 가능성을 높이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오릿의 혁신적인 치료물질이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