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광명소 에펠탑이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리며, 파리 시의회가 추가적인 입장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펠탑 운영을 맡고 있는 회사(SETE)는 높은 유지비와 인건비로 인해 심각한 손실을 겪고 있으며, 현재 성인 기준 최상층 엘리베이터 이용 요금은 36.10유로(약 6만원)로, 작년에 비해 이미 18% 인상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펠탑은 지난해 850만 유로(약 14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2031년까지 누적 적자가 3100만 유로(약 5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회계감사원은 운영사가 유지와 보수 비용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2018년에 계획했던 재도장 공사의 예산인 5000만 유로는 후에 삼배 가까운 1억4200만 유로로 증가되었고, 북쪽 탑 엘리베이터의 개보수 사업에서도 예산을 크게 초과한 5830만 유로가 소요되었다. 이런 상황은 인건비 부담 문제를 더욱 부각시킨다. 현재 에펠탑에서 근무하는 441명의 직원 인건비는 2019년의 2590만 유로에서 2023년에는 3230만 유로로 증가하였다. 직원의 평균 연봉은 7만2317유로(약 1억500만원)이며, 기본급에 보너스를 포함하면 단순 업무직조차 연간 4만9032유로(약 7200만원)를 지급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에펠탑의 재정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봉쇄 조치로 인해 약 1억4900만 유로의 수입이 사라졌고, 이에 따른 손실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운영사는 입장료 인상을 통해 재정을 개선하고자 했으나, 시민들의 반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에펠탑의 연간 방문객 수 증가 목표를 740만명에서 660만명으로 조정하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게 되었다.
최근 파리 시의회는 “에펠탑 요금 체계 조정을 검토 중”이라며 사실상 입장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임을 암시했다. 프랑스 RMC 라디오의 진행자는 “에펠탑은 세계적으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임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은 에펠탑이 단순한 관광 명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면서도 재정적으로 힘든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에펠탑의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향후 입장료 인상 외에도 다양한 경영 개선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