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2023년 1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초과 달성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주요 공급망으로 평가받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데이터센터 및 전력 관련 주식들도 함께 오르며 코스피 지수는 27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에 비해 1.92% 상승한 21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약 두 달 만에 21만원 선에 복귀한 것으로, 최근 이틀간의 상승세 덕분이다. 한편, 엔비디아 향 HBM 공급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진 삼성전자는 이날 0.36% 상승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AI 산업의 확장으로 인해 건설 기업 및 원전, 전력기기 관련 주가도 급등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전날 대비 10.03% 상승한 6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는 52주 신고가에 해당한다. 또 다른 데이터센터 수혜주인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6.03% 증가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LS일렉트릭(2.62%) 및 효성중공업(4.71%)을 포함한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9% 오른 2720.64로 종료되어 지난해 8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약 10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27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실적 발표에서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코스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는 2023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체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9% 증가했으며, AI 반도체 등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391억 달러로 연간 73%, 분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로 인해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89%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이와 함께 H20 칩의 수출 제한으로 인해 매출 가이던스가 약 80억 달러 낮아졌으며, 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손실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새로운 제품을 통해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중국의 AI 연구 환경을 중시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생산성 증대를 위한 정책을 지지하는 발언도 내놓았다.
전반적으로 엔비디아의 긍정적인 실적은 SK하이닉스와 같은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했고, 이는 데이터센터 및 전력주 상승으로 연결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