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주가가 미국 프리마켓에서 3% 이상 하락했다. 이는 반도체 대기업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이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거의 두 배로 증가했지만, 3분기 실적에서는 이전 분기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회사의 매출은 350억8천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한 수치로, LSEG 분석가들이 예상한 331억6천만 달러를 초과했다. 조정된 주당 순이익은 81센트로, 분석가들의 기대치를 초과한 수치였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인텔, 퀄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1% 이상 하락했으며, AMD 역시 0.6% 하락했다. 유럽의 반도체 기업들 또한 엔비디아의 하락 영향으로 ASML과 ASMI 주가가 각각 0.9%와 0.5% 하락했으며, BE 반도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피니온도 각각 0.8%, 0.7%, 0.6%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도 TSMC,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 처리 장치를 제조하는 기업이 1.5% 하락했으며, 전자 계약 제조업체인 폭스콘의 주가도 1.9%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모델을 지원하는 고성능 반도체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성장 속도 둔화는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안겼다.
앞서 엔비디아는 2023년 1분기에 265%, 2분기에 122%, 3분기에 감소한 성장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정체 현상에 대해 해그리버스 랜즈다운의 주식 연구 책임자는 “이 정도의 성장이 아닐지라도 여전히 시장에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주가는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CEO인 젠슨 황은 다음 세대 칩인 블랙웰의 출시를 예고하며 그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장기적인 투자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시장에서의 반등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