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기능을 활용한 PC 게임용 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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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Nvidia)는 최신 AI 프로세서 아키텍처인 블랙웰(Blackwell)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PC용 게임 칩인 지포스 RTX 50 시리즈(GeForce RTX 50-series)를 발표했다. 이 칩들은 다양한 가격대의 컴퓨터에 사전 설치되어 제공되며, 가격은 약 550달러에서 2000달러까지 다양하다. 노트북에 이 칩이 장착된 모델은 오는 3월부터 배송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전자 제품 박람회인 CES에서 이루어졌으며,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기술들을 소개했다. 그는 “이 놀라운 그래픽 카드를 블랙웰 아키텍처로 축소해 이 안에 넣겠다”며 노트북을 들고 강조했다.

지난 몇 년간 엔비디아는 AI 칩을 대형 클라우드 업계와 기술 기업에 판매해 3.5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급성장했지만, 전통적으로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통해 게임 시장에서도 큰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첫 칩은 1999년에 출시됐으며, 3D 게임을 위해 삼각형과 다각형을 빠르게 처리하는 데 사용되었다.

그러나 마켓 월스트리트에서는 AI의 급증과 높은 처리 성능 요구로 인해 엔비디아의 게임 사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상황이다. 최근 분기 동안 엔비디아의 게임 매출은 전체 수익의 10% 이하로 떨어졌으며, 데이터 센터 칩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88%로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 AI GPU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경쟁사인 AMD, 인텔 등을 앞선 상태이다.

CES는 소비자 제품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칩들은 주로 게임용으로 설계되었다. RTX 50 시리즈 칩은 DLSS 4라는 AI 기반 기능을 지원하여 사용자에게 향상된 그래픽과 더 높은 해상도를 제공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캐릭터 얼굴을 더욱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게임 프레임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게임 부문 매출은 작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데이터 센터에 대한 판매는 지난 6개 분기 동안 최소 두 배 이상 증가해 최근 분기 동안에는 300억 달러를 초과한 상황이다. 엔비디아 측은 AI 사업에서의 기술적 혁신들이 게임용 그래픽 카드에도 효과적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제품 부문 선임 이사인 저스틴 워커(Justin Walker)는 “우리는 현재 AI 회사이자 게임 회사이기 때문에, 게임 분야는 AI 사업 덕분에 큰 혜택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RTX 50 시리즈의 핵심 설계인 블랙웰 아키텍처는 AI 가속기에 처음 도입된 것으로, 최근 발표된 AI 칩과 동일한 설계 원리를 사용하고 있다. 이 칩들은 OpenAI의 ChatGPT나 구글의 제미니 같은 대규모 신경망을 최적화해 실행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새로운 PC 및 노트북용 칩은 다양한 구성으로 출시되며, 가장 고급형인 RTX 5090은 단품으로 19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 칩은 이전 모델인 RTX 4090보다 두 배 빠르며, 92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 칩이 최신 게임을 단순히 실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모델과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일부 게임 개발자는 이 칩을 활용해 ‘PUBG: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게임에서 생성적 AI를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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