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칩 밀반출 및 틱톡 매각 압박, 미·중 회담의 핵심 이슈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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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과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 AI 칩의 중국 밀반출 사건과 틱톡의 지분 매각 압박은 이번 회담이 단순한 무역 장벽이나 관세 논의에 그치지 않고, 기술 패권과 데이터 안전을 둘러싼 전략적 협상의 주제가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보도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가 강화된 이후 최근 3개월 간 최소 10억 달러에 달하는 엔비디아 AI 칩이 중국에 밀반입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수출 금지 대상인 B200 칩이 중국의 AI 기업을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에 공급된 사례를 포함하고 있다. 이 B200 칩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으로, 저사양 모델인 H20보다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4월 H20의 수출을 금지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규제를 해제하고 수출 라이선스 발급을 허용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의 기술 통제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며, 향후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틱톡 관련 문제도 회담에서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이 무역 합의의 일환인지에 대한 질문에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중국 정부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지분 매각을 승인하지 않으면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미국 내에서 중단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해 미 연방 의회가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키면서 바이트댄스의 매각이 결정적 요소가 되었던 상황과 연관이 deep하게 얽혀 있다. 초기 매각 시한은 올해 1월 19일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여러 차례 연장된 바 있다.

틱톡 문제는 미·중 간 기술 갈등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단순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넘어서 국가 안보, 데이터 주권, 기술 우위와 정치적 의미를 포함한 복합적인 이슈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틱톡의 운명을 둘러싼 논의가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간의 광범위한 무역 협상의 일환이라고 보도하였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 칩의 밀반출 문제와 틱톡의 지분 매각 압박을 무역 협상의 카드로 활용하며, 이번 스톡홀름 회담이 기술 규제와 무역 협상이 연계된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FT는 트럼프가 H20 칩의 수출을 재개한 것은 협상용 지렛대 카드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앞으로 미·중 간의 기술 패권 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을 예고하고 있으며, 양국의 전략적 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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