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가 다시 한 번 강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의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는 24시간도 안 되는 시간 내에 USAID를 해산한 뒤, 이제는 IRS와 소비자 금융 보호국(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 CFPB)으로 목표를 확장했다. 이는 민주당 의원들에 의한 강력한 법적 소송과 그의 직원들에 대한 괴롭힘 및 정보 누출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이어졌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이 조직 개혁을 이끌도록 임명받았으며, 세법을 “분쇄기에 넣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CFPB를 완전히 폐지할 준비가 되어 있음도 명시했다. 새로운 친암호화폐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CFPB의 임시 이사로 임명되면서 그의 의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CFPB의 스콧 베센트는 최근 전 총재 로히트 초프라의 사임 후 이 자리에 올라, 트럼프의 정부 규제 개혁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공화당은 CFPB에 대해 오랜 불만을 품고 있으며, 이 기관이 금융 부문에서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이유로 비판해왔다. 특히, 2020년 대법원은 이 기관의 이사가 대통령의 재량 아래에서 임명되도록 규정함으로써, 트럼프가 초프라를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엘론 머스크는 최근 X 플랫폼을 통해 “CFPB를 삭제하겠다”고 직접 발표했지만, 스콧은 보다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으며, CFPB의 법적 기능이 충실히 이행되기를 바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머스크의 정부 효율성 리더십 아래에서는 CFPB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머스크는 IRS의 디지털 서비스 팀인 18F를 해산한 뒤, 미국 정부의 세제 개혁에 대한 비전을 가진 상태이다. 그는 중산층과 저소득 가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일 세율제를 제안하며, 이렇게 돼야만 정부 지출을 줄이고 모든 국민이 고통받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무료 세금 신고를 위한 정부 앱을 개발하여, 민간 세무 준비 업체들과의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재정 위기 역시 머스크의 D.O.G.E 활동에 불을 지펴주고 있다. 현재 미국의 국가 부채는 36.2조 달러에 이르며, 공화당은 이를 제어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머스크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D.O.G.E의 개혁이 재정적인 압박을 완화할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정부의 지출 줄이기를 통해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을 반박하는 여당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세금 면제와 크레딧 덕분에 실질적으로 세금을 내지 않았던 테슬라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머스크의 개혁 제안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X 플랫폼에서 D.O.G.E의 IRS 감사 여론조사를 진행하여 빅 데이터 측정을 통해 자신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과의 갈등을 재점화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