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론 머스크의 스타트업 xAI가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텔레그램과 협력하여 인공지능 챗봇인 ‘그록(Grok)’을 출시하기 위해 3억 달러를 지급한다고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가 발표했다. 두로프는 머스크와 향후 1년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텔레그램의 재무 상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xAI는 3억 달러 외에도 텔레그램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xAI 구독 서비스의 수익 50%를 텔레그램과 나누게 된다. 두로프는 이번 여름에 텔레그램 사용자들이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인공지능 기술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xAI와 텔레그램 양측 모두 CNBC의 코멘트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텔레그램은 2025년 평균 10억 명의 월간 사용자 수를 돌파하며,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15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정부 관계자와 군 관계자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인기 있는 플랫폼이다.
하지만 두로프는 프랑스에서 범죄 활동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그로 인해 지난 8월 그는 체포되었고, 프랑스를 떠날 수 있는 권한이 제한되었다. 텔레그램 측은 머스크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 게시된 이전 성명에서 EU 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히며, 두로프는 “숨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출신의 억만장자인 두로프는 2014년에 러시아를 떠나 현재 아랍에미리트 시민권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올해 3월 xAI가 X와 합병되어 AI 회사의 가치를 800억 달러, 소셜 미디어 회사의 가치를 33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xAI의 그록 챗봇은 이달 초 사용자 질문에 대해 남아프리카에서의 “백인 대학살”이라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와 관련된 무관한 코멘트로 응답해 비난을 받았다. xAI는 이러한 응답이 “무단 수정”에 의해 발생했으며, 이는 xAI의 내부 정책과 핵심 가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그록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향상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파트너십이 두 회사에 어떤 시너지를 가져올지, 그리고 사용자에게는 어떤 혜택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