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데이터 센터에서 환경 법규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남부 환경 법률 센터(Southern Environmental Law Center)는 해당 데이터 센터에 “무려 35개의 가스 터빈”이 설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xAI는 당국에 단 15개의 터빈에 대한 임시 허가만을 신청한 상황이다.
머스크는 2023년 xAI를 설립했으며, 이 회사를 오픈AI와 경쟁할 수 있는 중심적인 기업으로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핵심 제품인 Grok 챗봇은 ChatGPT와 경쟁하기 위해 개발됐다. 3월 말, xAI는 머스크의 소셜 네트워크 X(구 트위터)를 인수했다고 발표했으며, 이 합병 가치는 800억 달러에 이른다.
xAI 팀은 이미 멤피스 데이터 센터에서 10만 개의 엔비디아 H100 프로세서를 활용하여 AI 모델을 훈련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지역 유틸리티인 멤피스라이트, 가스, 물(MLGW) 및 테네시 밸리 당국(TVA)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설치된 터빈은 전체 TVA 발전소의 전력 생산 능력인 421메가와트에 이르며,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심각한 공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남부 환경 법률 센터는 xAI가 “허가 없이 더 많은 터빈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가 이미 “산업 오염으로 심각한 부담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정 터빈의 배출 데이터에 따르면, xAI는 연간 1,200~2,000톤의 질소 산화물(NOx)을 배출하고 있으며, 이는 멤피스 내에서 가장 큰 산업적 질소 산화물 배출원으로 추정된다. 질소 산화물에의 노출은 오존 형성의 전조로,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최근 워싱턴 D.C.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정부 지출을 삭감하고 자신의 사업을 억제하는 규제가 걷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의 기업인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불법 환경 규제 위반의 역사가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SELC는 xAI가 “청정 공기법(Clean Air Act)” 및 셸비 카운티의 대기 오염 소스에 대한 엄격한 사전 건설 허가 요구 사항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SELC의 변호사 아만다 가르시아는 “셸비 카운티 보건부는 관련 대기 허가 요구사항을 이행할 책임이 있는 기관으로, xAI를 법적으로 책임지게 할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셸비 카운티 위원회의 공청회에서는 주민들이 xAI의 천연가스 터빈 사용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한 주민은 자신의 가족이 만성 호흡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며, 깨끗한 공기를 원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xAI의 한 고위 관리가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참석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하며,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셸비 카운티 보건부와 xAI 측의 공식적인 응답은 아직 오지 않은 상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