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 릴리는 최근 비만 치료제의 성공을 바탕으로 심장병, 청력 손실, 중독, 만성 통증, 알츠하이머, 루게릭병(ALS) 등 여러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회사의 최고 과학 책임자(Dan Skovronsky)는 이 같은 문제들이 ‘보통은 간과되지만 중요한 문제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헬스케어 기업인 만큼, 의무가 있다”며 투자자들의 신뢰에 대한 보답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엘리 릴리의 비만 치료제 ‘타르제파타이드'(상품명: Mounjaro)는 회사의 매출을 거의 60% 증가시키고, 주가는 지난 3년 동안 268% 급등하여 현재 823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릴리는 다양한 질병 영역으로 성공을 확장하고자 한다.
특히, 알츠하이머 예방을 위한 약물 ‘키순라'(Kisunla)를 테스트 중이다. 이 약물은 뇌에서 기억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단클론항체로, 현재 초기 단계의 알츠하이머 환자를 치료하는 데 승인받았다. 릴리는 교회나 월마트 주차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노인들을 모집하여 혈액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정 참가자에게는 키순라를, 다른 이들에게는 위약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스코브론스키는 “만약 환자의 절반이라도 예방할 수 있다면, 이는 알츠하이머 진단 및 치료 방법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러한 성과가 의약품 사용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릴리는 유전자 치료 분야에도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7억 달러를 들여 보스턴에 ‘릴리 유전 의학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분야는 현재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지만, 릴리는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캐스9(Crispr-Cas9)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블록버스터 약물을 개발할 계획이다.
스코브론스키는 “로컬 배송이 인체 건강에 소규모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면 릴리가 독특하게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며, 유전자 치료를 타깃팅하고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서 자신의 회사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엘리 릴리가 이러한 대규모 도전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하지만 스코브론스키는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