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가 부도 위기를 피하기 위해 DL그룹으로부터 2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DL그룹은 여천NCC의 공동 대주주인 한화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 지원 여부에 대해 갈등을 겪어왔지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재원 조성을 결정했다.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해 여천NCC는 당장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DL계열의 DL케미칼은 이사회에서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였으며, DL그룹 지주회사 종료 딜에도 DL케미칼의 주식 추가 취득이 승인되었다. DL케미칼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여천NCC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DL그룹이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여천NCC의 경영 정상화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공동으로 출자하여 설립된 기업으로, 특정 연도까지 수천억 원에서 1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왔으나, 2022년부터 과잉 공급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한화솔루션 역시 15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승인한 바 있다. 이로써 여천NCC는 총 3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게 될 전망이다.
DL그룹과 한화 간의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DL그룹은 여천NCC에 대한 경영 상황을 분석하여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산업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여천NCC는 단기적인 위기를 극복하였지만, 향후 업황의 불확실성과 경쟁 환경의 변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