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숙박 공유 플랫폼 손더(Sonder)가 메리어트 호텔그룹과의 제휴 종료 직후 파산을 선언하면서, 많은 여행객들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손더는 11일 미국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였으며, 이로 인해 모든 운영 지역에서 숙소가 문을 닫게 되었다.
손더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부티크 호텔과 서비스 아파트를 운영하며 40개 이상의 도시에서 사업을 펼쳤다. 지난해 8월에는 메리어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숙소 예약과 운영을 확장하여 에어비앤비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메리어트와의 시스템 통합 실패 및 예약 건수 감소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하였고, 결국 메리어트와의 임대 계약 해지로 인해 파산에 이르게 되었다.
이번 손더의 파산은 많은 여행객들에게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들은 예약한 방에 짐을 두고도 입장이 불가한 상황에 처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밀번호가 더는 작동하지 않아 방에 들어갈 수 없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한 고객은 다른 숙소를 찾기 위해 짐을 들고 거리에서 헤매는 모습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많은 고객은 메리어트 호텔의 신뢰성을 기반으로 손더에 숙박 시설을 예약했기 때문에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손더의 직원들도 이 사태로 피해를 입었다. 뉴욕 맨해튼의 손더 더 머천트 호텔의 프런트 데스크 매니저 롭 굿윈은 실직하게 되었으며, 그는 손님이 메리어트에서 받은 이메일을 보여줬고, 그 내용은 방을 비우라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 직원들은 상황을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다”며 혼란스러웠던 날을 회상했다.
메리어트는 손더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해 파트너십 계약을 해지하였으며, 자사 플랫폼을 통해 예약한 고객에게는 환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다른 경로로 예약한 고객들은 각각 카드사나 여행사를 통해 환불 요청을 해야 하며, 이로 인해 방치된 상황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손더는 한때 2조 원에 육박하는 기업 가치를 자랑했지만, 파산 직전에 주가는 0.2 달러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프리미엄 호텔 브랜드와의 제휴가 단기적으로 소비자 신뢰를 향상시킬 수 있지만, 신생 숙박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리스크를 해결하지는 않는다”라는 의견을 쏟았다. 이러한 문제는 숙박 산업의 신생 업체들이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있어 중요한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