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일이 다가오며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그 관심이 예년만큼 뜨겁지 않은 상황이다. 여러 기업들이 기존의 배당기준일을 변경하면서 배당 투자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말 코스피 200의 예상 배당락은 약 0.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와는 다르게 배당락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락일은 오는 27일로, 이 날은 결산일이 지나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는 날을 의미한다. 이 날의 주식 매도에 대한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는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통신, 금융, 자동차 업종의 고배당 주식은 배당 기준일을 12월 말이 아닌 이후로 변경하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연말 배당보다는 내년 초의 배당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상장사들은 연말 배당 받을 주주를 확정한 후, 다음 해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하는 절차를 거치지만, 일부 기업들은 정관 개정을 통해 이사회 결의에 따라 배당 기준일을 정할 수 있다.
그 결과, 많은 고배당 기업들이 배당기준일을 변경함에 따라, 배당 투자자들은 정확한 기준일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율공시나 배당기준일 변경 안내, 주주 명부 폐쇄를 통한 기준일 확인, 수시 공시 관련 사항에서의 배당 공시 확인 등의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금융, 자동차 업종 고배당 주식이 12월 말 이후로 배당 기준을 설정했으므로, 12월 말의 배당보다는 내년 1, 2월의 배당 플레이가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하며, 배당 기준일 공시를 꾸준히 확인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연말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수치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유안타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반까지 배당차익 거래가 약 1조6000억원 유입된 반면, 올해는 18일까지 6747억원에 그쳐 시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코스피 200 구성 종목 중 117개 기업이 지난해 연말에 배당 기준일을 설정했지만, 그 중 52개 기업은 올해 연말이 아닌 다른 날로 배당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배당 선진화 정책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배당 기준일을 변경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결국 연말 배당차익거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배당 투자에 대한 냉담한 반응은 앞으로의 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